로버트 실젠(Robert Schildgen), 서정민/홍이표 역,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 평전: 사랑과 사회 정의의 사도, 2018(원저 1988)
가가와 도요히코의 삶과 공적을 설명한 책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그의 한계에 대해서도 담담히 근거를 제시하며 비판하고 있다.
가가와는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결핵, 신장염, 중이염, 급성폐렴, 실명위기 등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지 못했다. 그러나 가가와는 빈민가에서 빈민들과 함께 살았고, 일본의 노동운동이 가장 격렬했던 1920년대에 고베의 조선소 노동쟁의의 선봉에 섰으며, 농민복음학교를 개교하고, 일본한센병협회 창설에 참가했으며, 현대 일본사회의 상식이 된 생활협동조합 운동을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확대시켰다.
가가와는 저술과 강연에도 재능이 있어 빈민가 생활을 소재로 한 초유의 베스트 셀러 소설인 ‘사선을 넘어서’를 저술하여 활동비용으로 충당했으며, 일본국내는 물론 미국에서 지속적인 강연을 통해 자신의 실천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정신을 보급했다.
가가와는 운명하기 직전까지 쉼 없는 열정으로 예수의 삶을 따르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가가와가 1923년 관동대지진 재난구호에 앞장 섰고 1943년 반전사상으로 경찰서에 구금되었으나, 조선인학살에 대해 비판한 행동은 확인되지 않고 1944년 공식적으로 일본의 전쟁을 선전하는 발언을 했으며 패전 후에도 천황제를 옹호하는 발언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가가와의 식민주의에 대한 불인식과 그것을 지탱시켜준 천황제에 대한 안이한 인식은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